AI와 함께, 폰을 꾸미다

AI와 함께 폰 화면을 꾸미는 블로그 캐릭터
이 글의 대표 이미지는 AI로 만들었습니다.

나는 폰을 잘 꾸미지 못한다.

아이콘 배치도, 색 조합도, 위젯 자리도 늘 어색하다. 남들 폰을 보면 다들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는데, 나는 늘 기본 화면 그대로다. 아마 디자인 감각이 좀 부족한 탓일 거다.

그래서 AI에게 물어보기로 했다. 거창한 질문은 아니었다. 그냥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그대로 말했다.

"나는 폰을 잘 못 꾸민다. 방법을 찾고 싶다." 그게 전부였다.

취향을 감으로 묻는 게 아니라,
내 폰에 깔린 앱을 데이터로 보고 UI를 가이드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.

색을 추천하지도, 요즘 유행하는 테마를 알려주지도 않았다. 대신 내 폰에 어떤 앱들이 깔려 있는지 조사할 수 있는 앱을 만들어줬다. 나는 이게 재미있었다. 내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이었다.

처음은 밋밋했다

첫 결과물은 솔직히 심심했다. 앱들을 몇 개 카테고리로 묶어서 제안하는 수준이었다. 나쁘진 않았지만, 딱 거기까지였다.

나는 위젯도 넣고 싶었고, 삼성 굿락 기능도 쓰고 싶었고, 위젯 택도 활용하고 싶었다. 이런 구체적인 바람들이 첫 결과물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.

그래서 요구사항을 정리해서 다시 다듬어달라고 요청했다. 막연하게 "더 잘해줘"라고 하지 않고, 내가 원하는 걸 하나씩 짚어서 말했다.

두 번째는 만족스러웠다, 그런데

두 번째 결과물은 아주 만족스러웠다. 위젯 배치도, 굿락 활용법도, 위젯 택 관련 내용도 빠짐없이 담겨 있었다.

문제는 다른 데서 터졌다. 설명이 전부 텍스트였다. 내 폰에는 앱이 250개쯤 깔려 있다. 이걸 줄줄이 글로 나열하니, 읽는 것 자체가 피곤한 일이 됐다.

분석은 좋았는데, 전달 방식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.

스크린샷 한 장으로 해결됐다

그래서 방법을 바꿨다. 내 바탕화면을 그대로 캡처해서 보냈다. 말로 설명하는 대신, 지금 내가 보고 있는 화면 자체를 기준점으로 준 거였다.

결과는 대만족이었다. 글로 250개를 읽는 것과, 실제 내 화면을 기준으로 정리된 걸 보는 것은 완전히 달랐다. 한눈에 들어오니 이해도 빨랐고,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도 바로 보였다.

"이 분석을 바탕으로 폴더까지 자동으로 만들어줄 수 있어?"

여기까지 오니 조금 더 욕심을 내도 될 것 같았다. 가능하다는 답이 왔다. 다만 그러려면 런처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.

순간 고민됐다. 일이 생각보다 커질 것 같았다. 런처까지 만들면 관리할 것도 많아지고, 특히 삼성 One UI와의 호환성 문제도 걸렸다.

그래서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. 완벽하게 자동화하는 것보다, 지금 얻은 결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.

얻은 것

디자인 감각이 없어도 괜찮았다. 중요한 건 내가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었다. 그리고 결과가 나올 때마다 부족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짚어서 다시 요청하는 것, 그게 전부였다.

한 번에 완벽한 답을 바라지 않았다. 카테고리 제안에서 위젯과 굿락 요구사항을 더했고, 텍스트 나열에서 스크린샷 기반 시각화로 바꿨고, 마지막엔 일이 커지기 전에 스스로 선을 그었다.

지금의 생각
지식이 많지 않아도 상관없다.

내 상황을 설명하고, 나온 결과를 보고, 부족한 부분을 말하고, 다시 다듬는다.

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면, 결국 내가 원하던 것에 가까워진다. 폰 꾸미기도 그렇게 완성됐다.
남은 질문
모든 걸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만이
정답은 아닐까?

댓글

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

AI가 경험까지 흉내 내는 시대, 수제 글에는 어떤 향기를 남겨야할까

AI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자질, 표현력과 이해력

AI 신드롬, 그리고 아이폰이 가르쳐준 것들